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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9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기자 이 지사 측이 경찰 등을 향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진다”거나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경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경찰은 “수많은 자료 분석과 수십차례 압수수색 과정을 거쳐 얻은 결론”이라며 맞서면서 양측간 긴장감이 팽팽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찰 진실보다 권력 택했다” 비판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열린 입장발표에서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 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다”며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는 ‘김씨가 쓰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다”며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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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비판에 대해 민갑룡 청장은 같은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보충 수사와 검찰 판단을 거치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김씨에게) 휴대폰 제출을 요구했는가’ ‘(김씨가) 휴대폰 제출을 거부했다는데 사실인가’를 묻는 말에 “수사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도 왜 살펴보고 싶지 않았겠나. 필요한 절차를 다 거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이어 “전체 과정에서 어떤 자료를 확보했고 그런 것들을 통해 얻은 결론에 초점이 맞춰져야지 구체적인 것은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올해 4월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 당시 전해철 의원이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의심된다며 지난 6월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경찰 수사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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