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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ASEAN의 신흥국 캄보디아, 한·캄보디아 공동번영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캄보디아와 한국은 현대사의 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나 안정과 번영을 일군 역사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역사적 공통점이 ‘한강의 기적’에서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저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주변 4대국 이상으로 발전시키려는 신남방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추진에서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특별정상회의’가 한국과 캄보디아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총 55개 기업, 125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과 캄보디아 측 주요 부처 각료, 기업인 120여 명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현대그룹, DGB금융지주, 메타바이오메드, 엘키맥스, 자연지애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끗 맹 캄보디아 상공회의소 회장님,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님,
양국 경제인 여러분,
줌 리읍 쑤어 (안녕하십니까)!
앙코르의 미소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훈센 총리님께서 직접 참석해주셔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어제 오후 프놈펜에 도착한 이후,
찬란한 크메르 문화를 꽃피워온 캄보디아의 저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통의 바탕 위에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과거와 미래, 전통과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7%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35세 이하 젊은 세대가 인구의 70%를 넘는
캄보디아의 역동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이 그 주역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한국에 피겨챔피언 김연아가 있다면,
캄보디아에는 세계적인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가 있습니다.
9년 전 한국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남편에게 배운 당구 실력으로
한국과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석권하고,
지난해 첫 출전한 세계대회에서도 3위를 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포상금을 고국 캄보디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하여
더욱 감동을 주었습니다.
손 시브메이 선수는 한국의 최용석 감독을 만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서
캄보디아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전통가면극인 ‘르카온 카올’과 한국의 씨름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함께 축하할 일입니다.
캄보디아와 한국이 함께하면,
이렇듯 좋은 일이 많습니다.
20여년 전 비행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을 위해
추모비를 세우고 아픔을 함께 해주신 마음을
한국인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7천여 한-캄보디아 다문화 가정과
한국에서 땀 흘려 일하는 4만여 캄보디아 노동자들,
캄보디아에 계신 만오천여 명의 한국 교민 여러분 모두가
양국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계신 분들입니다.
양국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사람’에 있음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캄보디아와 한국은 현대사의 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나
안정과 번영을 일군 역사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역사적 공통점이
‘한강의 기적’에서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미래가 양국 사이에 펼쳐져 있습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캄보디아와 한국과의 관계는
1997년 재수교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한국 국민은 앙코르와트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보고 싶어 합니다.
매년 40만명에 가까운 한국인이 캄보디아를 찾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와 한국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거의 10억 불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캄보디아의 2위 투자국입니다.
300여개 한국기업이 캄보디아에 진출해
10만명이 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기업들은 성실한 캄보디아 노동자를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국 기업이 공동 투자하여
‘농산물 유통센터’를 완공했습니다.
망고 같은 캄보디아 열대과일을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어
캄보디아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앙두언 안과병원’과
프놈펜 왕립대학 내 ‘한-캄보디아 협력센터’는
양국 간 의료협력과 교육협력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러한 양국 간 협력 관계는
양국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서로 간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캄보디아는 ‘사람’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적자원 개발, 경제다각화, 고용촉진, 지속가능한 발전 등
‘4각 전략’을 경제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람중심의 평화·번영 공동체’를 비전으로 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정신이 같습니다.
메콩강과 톤레사프강이 만나듯
캄보디아의 ‘4각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하나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전력·에너지는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입니다.
양국 모두 빠른 시일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체결한 마이크로그리드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농촌지역, 수상가옥 등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전력 공급기반이 구축되길 기대합니다.
‘국립의대 부속병원’ 건립과 같은 의료·보건 분야
인프라 확충에도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캄보디아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은 ‘프레아 피투 사원 복원사업’에 참여하여
세계 문화유산을 지키는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기술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탄탄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합니다.
농업과 식품가공분야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표준분야 협력사업은
농산품과 공산품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게 될 것입니다.
양국은 프놈펜에 설치된 ‘한-메콩 산림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산림 분야 공동연구와 협력도 진행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고 공정한 교류·협력의 여건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캄보디아는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나라입니다.
향후 10년간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로 꼽히기도 합니다.
한국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가
양국 간 투자를 더욱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국가지급결제시스템 구축 협력사업은
양국 기업 간 자금 거래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이중과세방지협약의 체결은
상호 간 투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속한 협상 타결을 기대합니다.
이번에 문안이 타결된
‘한-캄보디아 형사사법공조조약’이 공식 체결되면
양국 모두 재외국민을 보호하면서
인적 교류를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훈센 총리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에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캄보디아와 한국의 외교관계를 정상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 가입하도록 적극 주선하여
역내 긴장 완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 주고 계신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이 넓어져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저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주변 4대국 이상으로 발전시키려는
신남방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추진에서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입니다.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특별정상회의’가
한국과 캄보디아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캄보디아 속담 중에
‘젓가락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모이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와 한국이 함께한다면,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세안 전체의 평화와 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이 앞으로도 서로 돕고 배우며
미래를 향해 함께 갑시다.
어꾼 찌라은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