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ASV지구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신청한 뒤 심사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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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2월7일 ASV지구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서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한 뒤 4~5월 본 심사를 진행한다. 본 심사는 1차 계획서 심사, 2차 현지 심사, 3차 종합평가를 하고 이르면 6월 결과를 발표한다. 심사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 회의가 분기별로 열려 6월 회의 때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면 9월 회의 때 발표한다.
시는 ASV지구가 경제자유구역 제도에 부합하는 지역이라며 구역 지정을 확신하고 있다. ASV지구는 거점대학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기분원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 등 교육·연구기관이 있고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LG이노텍 등 200여개 중소 벤처기업이 집적돼 있다. 또 석·박사급 2000여명을 포함해 전체 4000여명의 우수인력이 근무하는 산·학·연 클러스터로 수도권 최고의 혁신기술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첨단로봇 분야에서 연구, 교육, 사업화 등 관련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독보적 입지를 갖추게 됐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지역은 안산 상록구 ASV지구 일원과 사동 89블록 일부를 포함해 전체 1.66㎢ 규모이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ASV지구를 R&D 기반의 첨단로봇·제조 기술 비즈니스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은 시유지(89블록 북측 지구, 제2·3 취토장)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부지(캠퍼스혁신파크, 글로벌R&D타운)로만 구성돼 있어 토지수용과 보상 절차 없이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첨단로봇·제조 비즈니스 거점 조성
제3토취장은 ASV지구 앵커지역으로 개발한다. 첨단로봇의 연계 사업인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분야 기업연구소와 관련 산업시설을 입주시키고 기업의 성장과 편의를 책임질 행정·금융시설, ASV 기관 협업공간을 조성한다. 제2토취장은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하와이주교육청의 추천을 통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교육) 특화학교인 IPA(Island Pacific Academy)를 유치했다. 시는 IPA와 ASV지구 내 국책 연구기관들의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공계 핵심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동 89블록 북측 부지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복합상업·금융·기업 본사 등 ASV지구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개발한다. 경제자유구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타워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안산시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종합 상업시설(테마파크, 복합상업지구 등)을 유치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글로벌R&D타운은 이미 카카오데이터센터 운영, 인테그리스 R&D센터 건립 등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강소연구특구의 인센티브에 이어 경제자유구역 인센티브가 더해지면 국제연구소와 첨단기술 선도기업 유치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는 경제자유구역 사업으로 ‘연구·개발→사업화→ 딥테크(Deep Tech) 창업→투자유치(외국인투자법인)→세계 판로 개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가치사슬을 설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해 기존 대학·연구기관 중심의 산·학·연클러스터를 첨단산업 중심의 신(新)혁신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앵커기업으로 유치할 제조로봇 생산기업 4곳 등 전체 227곳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고 산업부 심사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해 첨단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세계 기업 유치와 혁신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