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께와 5시 15분께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처음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 ㎞를 비행했다. 10분 후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 ㎞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600여㎞를 비행한 미사일은 청진 앞바다에 낙하했지만, 120여㎞를 비행한 미사일은 발사 실패로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남도 장연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 지점은 평양 동쪽 지역에 해당한다. 합참 관계자는 “2차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해 3월 14일에도 장연 일대에서 KN-23인 화성-11형 2발을 발사했고, 2발 모두 약 610㎞를 비행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작년 3월 14일 발사와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 사거리로 동일 목표지점(청진 앞바다)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 기종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시험발사는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화성-11형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미 백악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러시아군은 이러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당시 미국은 해당 미사일을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를 비행하면서 하강단계서 활강하고 상승하는 ‘풀업 기동’을 하는 KN-23으로 추정한 바 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달 17일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 군사적 물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러시아로 최소 1만개의 운송 컨테이너를 보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폭격에 사용한 것과 같은 포탄 480만 개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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