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과 은행권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각 지분 100%를 보유한 4개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14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KB뱅크(옛 부코핀은행)에서만 173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KB뱅크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다. 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2020년 이후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80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점과 인력을 축소하며 체질 개선을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20억원 순손실에서 1050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약 9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중국유한공사가 지난해 4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멕시코KEB은행도 34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891% 폭풍 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해외에서의 손익이 개선됐다.
우리은행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33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4520억원)과 비교해 26.5% 감소한 규모다.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순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의 순익은 전년에 비해 58% 급감한 251억원에 그쳤다.
해외 진출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와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등 자회사 2곳을 통해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얀마에서 1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캄보디아에서 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적과 무관하게 5대 은행은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사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본사 직영의 해외 지점 수는 총 62개로 2019년 말의 56개보다 10% 남짓 증가했다. 지점과 사무소, 출장소를 비롯해 현지 법인과 지점을 다 포함한 전체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말 1265개로 훨씬 많았다. 5년 전의 852개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