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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총리는 즉각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 유족이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고 짧게 대답한 뒤 분향소를 떠났다.
다른 유족은 “정부와 대통령의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말하자, 한 총리는 답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참사 49재에서도 유족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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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유가족과 시민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 장관도 49재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며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49재가 열린 날,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에서 술잔을 사며 농담을 했다며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는 길”이라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편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