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이소…" 제주 폭우에 고립된 소, 목숨 구했다

권혜미 기자I 2022.09.05 16:46:10

소 목격한 주민이 신고…"안전한 곳에 끌고 나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저류지에 고립됐던 소가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무사히 구조됐다.

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경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가 침수되면서 인근에 묶여 있던 소 한 마리가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소를 목격한 주민 김모씨는 “소는 평소 줄에 묶여 먹이 활동을 했는데 태풍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혹시나 해서 봤다”며 “저류지에 물이 차올라 소가 물 밖으로 얼굴만 내놓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저류지에서 고립된 소.(사진=연합뉴스)
이어 소의 고립 소식을 마을 이장과 주인을 찾아 알렸다면서 “급하게 소가 있는 곳으로 주인이 갔고, 주인이 소를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끌고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소는 가파르게 차오른 물에 콧구멍만 겨우 내밀고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현재 소의 건강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한때 서귀포시 대정읍엔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내렸으며, 오전 11시~12시 사이엔 106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소방 당국이 대정읍 등 서부지역에 배수 지원을 나가 퍼낸 물의 양만 293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서 파도가 지나던 차량을 덮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같은 날 오후 1시 24분경 대정읍 신평리 소목장엔 소 10여 마리가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최대풍속 50㎧, 강풍반경 430㎞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오는 6일 새벽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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