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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던 초·중·고교와 대학교 인근 상권이 올해부터 이뤄진 대면 수업 재개로 활기를 띠며 일상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4일 기준 전국 초·중·고교의 99%가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대학교들 역시 비대면 중심에서 대면 수업으로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하면서 학교에 나선 학생들이 일상적 소비 생활을 시작한 덕분이다.
뚜렷한 매출 변화가 감지된 곳은 다름아닌 편의점이다. 편의점 CU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학교 및 학원가에 위치한 전국 가맹점포들의 간편식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 매출 대비 17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도시락과 컵라면은 각각 199.2%, 183.3% 급증했고 우유는 이보다 높은 235.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편의점 GS25 역시 같은 기간 간편식 카테고리 매출이 139.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도시락 매출은 40.4%,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매출은 각각 56.6%, 75.6% 오르면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기 전인 2019년 3월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상권 분위기 변화를 전했다.
뷰티업계 역시 대면 수업 확대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이 봄과 개학 시즌을 맞아 진행하는 대규모 정기 세일인 ‘올영세일’을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결과 전년 세일 기간 대비 전체 매출이 5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출 신장률에서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주를 이뤘지만, 올해에는 색조화장품 판매 또한 53%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또 대학가 상권의 매장을 찾은 고객 수가 평시 대비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대면 개강, 개학이 시작되면서 화장품 매출도 활기를 찾는 추세”라며 “마스크 착용으로 주춤했던 색조화장품 수요도 특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처럼만에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가방과 아동복 등 소비도 늘었다. 위메프는 개학 시즌을 앞둔 지난 2월 한 달간 캐릭터 책가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용품 세트와 휴대용 물병 등 대면 수업에 필요한 제품들의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36.2%, 10.8%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실제 대면 수업과 가장 연관이 많은 제품으로 책가방이 꼽히는데, 올해 대부분 학교들이 등교를 실시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아동 플랫폼 키디키디 역시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유아동 의류와 신발, 책가방 등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면 수업에 대응하기 위한 유아동 위생용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무려 230% 가까이 기록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월 유아동복 및 가방 등 아동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