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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경 바이오아쳐스 대표 “비만치료제, 경구형도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시대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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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I 2026.05.06 08:21:02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경구형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는 단순한 신약 개발에서 벗어나 약효를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형 전환과 함께 투약 주기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정진경 바이오아쳐스 대표는 최근 경기 수원시 영통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시스템(DDS) ‘나노링크’(NanoLink)를 통해 비만치료제의 주 1회 경구 복용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4년 8월 설립된 신생 바이오 기업 바이오아쳐스가 글로벌 제약 시장의 격전지인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나노링크를 통해 기존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고질적인 한계인 낮은 생체이용률과 부작용 문제를 물리적인 운반체로 정면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진경 바이오아쳐스 대표. (사진=바이오아쳐스)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링 경험 바탕...정진경 대표의 사업개발 역량

정 대표는 업계에서 기술 및 임상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동시에 수행해 온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과거 펩트론 재직 당시 사업개발부 이사로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과정을 총괄해 사업개발 및 기술 검증 전반을 주도했으며, 연구 기획 단계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딜 경험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요소와 역량을 체감했다. 그가 바이오아쳐스의 필수 인력들을 확보해 연구·개발 및 생산으로 이어지는 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던 배경이다. 이러한 조직을 기반으로 시장의 요구를 연구에 즉각 반영하는 ‘마켓 투 리서치’(Market-to-Research) 전략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아쳐스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인력뿐만 아니다. 핵심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체이용률(BA) 개선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현재 경구형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Rybelsus,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하지만 리벨서스는 생체이용률(BA)이 약 0.8% 수준에 불과해 매일 복용해야 하며 고함량으로 변경할 경우 심한 구토나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이 발생한다. 바이오아쳐스는 핵심 기술인 나노링크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나노링크는 다공성 실리카 나노입자(MSN) 내부에 펩타이드 약물을 물리적으로 봉입해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 대표는 “MSN 나노전달체가 위장관의 강산 조건과 소화효소로부터 약물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를 기반해 봉입과 세포투과, 방출로 이어지는 펩타이드의 흡수율을 증가시키는 측면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아쳐스는 MSN의 표면 전하를 정밀하게 조절해 특정 조건에서 높은 세포 투과 특성을 확인했다.

정 대표는 “경쟁사 등의 문제로 구체적인 수치를 모두 공개할 순 없지만, 기존 경구 제형 대비 비교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라며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펩타이드 본연의 긴 반감기를 유지할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해도 약효가 유지되는 제형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바이오아쳐스)




실질적 성과...“MTA 체결 및 공동연구 개시”

바이오아쳐스의 기술력은 이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설립 2년도 채 되지 않아 자체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후보물질 도출은 물론 국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논의는 물론 다수의 비밀유지계약서(NDA)를 체결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2개사와 물질이전계약(MTA) 논의 및 기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한 곳과는 구체적인 비용을 포함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를 마쳤다. 다만 현재 논의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파트너사를 통해 기술 검증을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단순히 기술을 제안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원료의약품(API)을 기반으로 연구실 단계에서 적용 및 검증을 진행했다”며 “오는 6월 미국 당뇨학회(ADA)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후발주자인 바이오아쳐스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MSN 전달체는 약물 방출 속도를 제어할 수 있어 투여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고가의 원료 약물 단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MSN의 대량 생산을 위한 스케일업(Scale-up)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스케일업은 빅파마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라며 “현재 연구소 수준에서 초기 생산 공정으로의 전환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고 정책자금 지원 등을 통해 30L급 수준의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빠른 움직임은 파트너사들이 바이오아쳐스를 신뢰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이오아쳐스의 수익 모델은 두 가지다. 메인파이프라인인 BACH01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형은 임상 1상까지 직접 개발해 판권계약 형태로 기술이전(L/O)하는 전략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물질에 나노링크를 적용하는 공동개발 전략이다.

나노링크 플랫폼은 펩타이드뿐만 아니라 항체 치료제, 유전자 전달(Gene Delivery) 등 대분자 물질에도 적용 가능하다. 실제 항체 경구제형에 대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암 백신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분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개발 논의가 완료된 바이오텍과도 유전자 전달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사 DDS의 장점은 봉입하는 약물의 특징에 맞춘 미세조절로 개질한 물리적 나노구조체로서, 범용적 사용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이라며 “DDS를 활용한 비만치료제를 통해 우리 기술력을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DDS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바이오아쳐스는 올해 하반기 시리즈 A(Series A)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메인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진입은 물론 내년 호주 임상 1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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