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폴더블 노트북, 비싸도 '인기있는 이유 있었네'[써봤어요]

조민정 기자I 2023.10.12 16:15:57

LG전자 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 가보니
키보드엔 자석 기능, 그램 특유 '가벼움'
애매한 화면 크기, 높은 가격은 '고려요소'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마디로 태블릿에 키보드를 추가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확실한 수요는 있죠.”

12일 이데일리가 찾은 LG전자(066570) 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 입구엔 LG그램 신제품과 함께 폴더북 노트북인 ‘LG 그램 폴드’가 함께 고객을 맞이했다. 탈부착 가능한 블루투스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으로 구성된 LG 그램 폴드는 국내 최초 폴더블 노트북이다. 노트북, 태블릿, 전자책은 물론 도화지 등 역할을 다양하게 수행해 판매 첫날 당일 1차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초 폴더블 노트북인 ‘LG 그램 폴드’를 가로로 접었다 펴는 모습.(영상=조민정 기자)
◇ 활용법만 4가지…화면 크기는 ‘취향’

LG 그램 폴드를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2가지다. 태블릿처럼 화면 한쪽 면에 가상 키보드 띄우고 사용하거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한쪽 화면에 붙이는 방법이다. 블루투스 키보드엔 자석이 내장돼 있어 붙이고 떼는 과정이 번거롭진 않았고 화면과 분리돼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키보드를 붙인 화면 절반은 자동으로 화면 기능이 비활성된다. 화면을 접으면 일반 노트북의 12인치 정도로 다소 작아져 사용자에 따라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

LG 그램 폴드를 가로로 두고 창을 여러개 띄우며 태블릿처럼 사용하는 모습. 화면 속 가상 키보드를 활용해 자판 이용이 가능하다.(영상=조민정 기자)
일각에선 폴더블 노트북에 대해 “원래 노트북도 접을 수 있잖나”라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때문에 그램 폴드는 180도로 완전히 펴는 순간 그 기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한다. 그램 폴드를 완전히 펴면 우리가 생각하는 태블릿과 똑같다.

화면 크기는 17인치로 일반 태블릿보단 큰 편이지만 업무용으로 넓은 화면과 듀얼 창 기능이 필요하다면 적합할 수 있다. 가상 키보드도 동시에 이용 가능하고 터치 펜으로 필기를 하거나 그림 그리기도 가능하다. 가로로 세워 접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가로로 적용되면서 ‘책’도 된다. 전자책이나 문서를 읽을 때 적합한 기능이다.

그램 폴드를 접었을 때 화면이 접히는 힌지(Hinge) 부분에 주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힌지의 뒤쪽 외부는 플라스틱으로 보호돼 외부 손상에선 비교적 안전했다.

LG 그램 폴드 제품에 포함된 탈부착 가능한 키보드의 모습. 키보드를 붙이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이 가능해진다.(영상=조민정 기자)
◇ 스펙 비해 ‘가벼움’ 장점…연결포트 C타입만

그램 폴드 스펙은 △CPU : 13세대 인텔 코어™ i5-1335U △디스플레이 : OLED △RAM : LPDDR5(6000 MHz) 16GB △저장공간 512GB SSD △그래픽 : 인텔 Iris Xe △무게 : 1.25kg(키보드 장착시 1.53kg) 등이다. 한정수량인 만큼 단일 스펙으로 판매되고 있다.

CPU를 고려해 스펙을 보면 최고급 사양은 아니지만 OLED 디스플레이와 저장공간이 넉넉하단 점에서 표준 노트북의 기본 사양은 갖췄다. 특히 사양을 고려했을 땐 그램의 가장 큰 장점인 ‘가벼움’은 확실한 강점으로 다가왔다. 키보드를 장착해도 1.53㎏에 불과해 타사 15인치 노트북 라인보다 가볍거나 비슷한 정도였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Hinge)의 외부 모습. 플라스틱으로 보호돼 외부 손상에선 안전했다.(사진=조민정 기자)
고려해야 할 점은 가격과 연결포트다. USB C타입 충전으로 용이한 편이지만 일반 USB를 꽂을 수 있는 포트는 없어 별도의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연결포트는 노트북보단 태블릿에 가까웠다. LG전자 베스트샵 관계자는 “요즘 LG그램 노트북 신제품들도 USB C타입만 연결되도록 출시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격도 고객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출고가는 499만원으로 일반 노트북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최근 출시된 HP ‘스펙터 폴더블’ 가격이 5000달러(약 674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폴더블 노트북이 필요한 고객에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다.

LG 그램 폴드를 세로로 세워 자판 없이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모습.(영상=조민정 기자)
제품 실물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소재 이색경험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와 더현대 서울점을 포함해 강서본점, 강남본점, 부산본점 등 전국 20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들이 비싸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지만 폴더블 노트북은 ‘목적성 구매’가 강해서 이걸 사려는 목적이 있는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한정판매가 끝나고 반응이 괜찮으면 일반판매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최초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가 LG전자 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 입구에 전시된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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