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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은 “지속적인 수색·경계,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방역 구역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대만군이 중국 드론을 격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졌으며 1958년부터 1970년대까지 중국과 대만이 포탄을 주고받은 대만의 섬이다.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퇴각한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은 과거 대만을 사수하기 위해 진먼다오를 군사 거점으로 삼았다.
최근 대만 진먼다오 인근에서는 중국 드론이 수차례 발견되고 있다. 대부분 군용이 아닌 민간용인데 대만에서는 이를 ‘회색지대(그레이존) 전술’로 보고 있다. 회색지대 전술은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도발하는 전술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진먼다오 얼단(二膽)의 섬 경계 초소에서 근무하던 대만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져 쫓아내려고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만 내에서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중국 드론 등이 출현할 때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내쫓고 그래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격추 등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30일 최전선인 펑후 섬 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해 중국공산당 무인기를 제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중국은 대만 당국이 긴장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국방부가 최근 중국 드론의 출현에 항의했다는 데 대한 평론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한 성으로 국방부가 없다”며 “대만 당국이 긴장을 과장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측 무인기 격추 발표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구에 “나는 관련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대만 당국이 긴장을 과장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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