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30개 대기업이 지난해 중국에서 거둔 매출이 1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과 비교했을 때 6.9%나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매출 감소에 우리 기업들의 해외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로 3.5%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한국 전체 기업의 중국 법인 매출이 2016년 225조원에서 2019년 171조원으로 21% 감소한 가운데 이 기간 일본 기업의 중국 법인 매출은 1%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영업이익률의 감소 폭도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더 컸다. 우리 기업의 2016년 중국 법인 영업이익률은 4.6%였으나 2019년에는 2.1%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일본 기업의 경우 2016년 5.5%, 2019년 5.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의 인기가 꺼지면서 국내 기업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스마트폰, 화장품 등 기존 주력 산업이 중국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여전히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는데다, 미·중 무역 분쟁 영향과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018년 400억달러에 달했던 국내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283억7000만달러까지 줄었다. 2년 새 29.1%나 감소한 것이다. 2018년부터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강화한 여파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중국 기업에 수출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한국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16년 7%였으나 2020년에는 4%로 추락했다. 이 기간 일본차의 중국 점유율이 15%에서 22%로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화장품 역시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4년 전 27%에서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2016년 중국 시장에서 5% 점유율을 지키던 국내 스마트폰은 2019년 이후 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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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대기업 중국 매출, 4년 만에 7% 감소
- 반도체·스마트폰·자동차·화장품 ‘직격탄’
◇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가들이 대부분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되는데.. 정작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고?
- 韓기업 중국 매출 21% 감소할 때 日기업 1% 감소 그쳐
- 韓 주요 수출 품목 인기 ‘시들’..경쟁력 잃고 점유율 ‘추락’
◇ 중국이 우리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한데.. 어떤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지.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 현지 소비자, 한국산 거부감 여전..무역분쟁·경쟁 심화 겹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