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딥시크 쇼크’ 긴급간담회…“AI 추경 1~2兆 편성해야”(종합)

조용석 기자I 2025.01.31 18:30:47

국힘 AI 특위 ‘딥시크 여파 AI 대응전략’
권영세 비대위원장, 안철수 위원장 등 참석
딥시크 분석 전문가들 ‘놀랍지만 저렴하진 않아’
안철수 “AI 추경, 1~2조…지도부와도 공감대”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AI특위)가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31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딥시크 여파에 따른 우리의 AI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인사가 참석했고, AI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특위 위원들도 다수 자리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설 연휴 기간 딥시크 쇼크라고 할 만큼 미국 증시 휘청했고 엔비디아 시총은 하루만에 800조원이 증발하는 등 미·중 기술패권이 AI 분야로 옮겨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AI 특위가 출범했으나 개점휴업 상태”라며 “반도체 특별법과 에너지 3법 등 AI 산업의 기반이 될 법안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격차 벌어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면서도 “대응을 잘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딥시크 쇼크는 AI가 소수의 독점 기술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위원장 역시 “중국은 AI 전문가가 41만명, 미국은 20만명인데 한국은 2만명에 불과하다”며 “투자 규모도 미국이 2030년까지 1800조 원을 쏟아붓는 반면, 한국은 2027년까지 65조원 투자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AI 산업을 적극 지원할 법안을 마련하고, 업계가 미처 못하는 부분은 정부 차원의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이 ‘딥시크 여파에 따른 우리의 대응전략’, 손재권 더 밀크 대표가 ‘AI 산업혁명 100조 신산업의 탄생, 2025 CES에서 확인한 실리콘 밸리의 미래좌표’에 대해 설명했다.

최형두 의원(AI특위 부위원장)은 “(전문가들은)딥시크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H100 성능의 80% 수준인 H800을 통해서 개발을 했다고 봤다”며 “미국 중심,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800은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만들었던 저성능 칩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딥시크가 놀랍지만, 오픈AI가 허락하지 않은 내용을 일부 갖다 쓰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AI 특위는 딥시크 쇼크 등을 반영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시 1~2조원 규모로 AI 관련 예산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민주당도 AI 추경을 생각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민주당 AI진흥 TF단장)도 1조원 정도 규모를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며 “1~2조원 정도 AI 추경 예산을 고려하고 있다. AI 예산에 대해서는 지도부와도 공감대가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여파에 따른 우리의 AI 대응전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딥시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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