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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 화요일’…4부능선 넘긴 경선, 남은 일정은?

방성훈 기자I 2024.03.06 17:15:00

[美슈퍼화요일] 사실상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가닥
공화당 7월, 민주당 8월 전당대회서 최종 후보 확정
11월 본선거서 선거인단 최소 270명 확보해야 승리
바이든 225명·트럼프 235명 예상…"경합주가 승부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경선이 4부 능선을 넘긴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양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굳히면서 본선 대결 국면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미네소타·캘리포니아 등 총 15개주(州)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노스캐롤라이나·미네소타·매사추세츠·캘리포니아 등 12개주에서 크게 승리했다. 다만 버몬트주에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패배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전체 3934명의 대의원 가운데 1420명, 공화당에선 전체 2429명 중 865명이 각각 선출됐다. 양당 전체 대의원의 약 36% 규모다.

아직 경선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과반 이상의 대의원(민주당 1968명·공화당은 1215명)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결과는 늦어도 오는 19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남은 경선에서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 11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리턴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미 본선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경선이 끝나면 공화당이 7월 15~18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민주당은 8월 19~22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이후엔 두 후보 간 대결이 본격화한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본선거는 선거인단에 대한 투표를 뜻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간접 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 후보에 투표하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하고, 이후 선거인단이 특정 후보에 투표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은 각 주마다 인구수에 비례해 배정되며 최소 3명이 보장된다.

선거인단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는 간접 선거는 12월에 진행되지만, 기본적으로 선거인단은 자신이 속한 주의 유권자 선택을 따르기 때문에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는 이미 결정돼 있다.

즉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려면 본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 전체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승리를 위해선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총 득표수가 더 많아도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주에서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거인단 수가 10명인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받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10표를 싹쓸이하는 식이다.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주를 중심으로 승리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나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개주와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확보한 선거인단이 225명이란 의미다. 나머지 지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4∼23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 후보 모두 과반인 270명에는 미치지 못해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펜실베이니아(19명)·위스콘신(10명)·네바다(6명)·미시간(15명)·조지아(16명) 등 6개 경합주가 올해 미 대선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각 경합주별 현안과 관련해 두 후보가 얼마나 많은 표심을 얻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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