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 연준이 밤사이 실질적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했는데, S&P의 전망치와 거의 일치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준을 지켜봤을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지난번보다 덜 하지만, 금방 인하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를 감안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진행된 글로벌 통화 긴축의 파급효과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아태지역은 기저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4.7%) 대비 소폭 하락한 3.8%로 전망한 반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0~1%대를 제시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내수 비중이 높은 경우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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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중 중국 내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리스크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존 벌너 ADBI(아시아개발은행 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중국 내에서 리오프닝으로 인해 더 많은 투자가 아시아 쪽이 아닌 중국 내에서 이뤄지는 등 지역 내 재조정이 일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과 아태지역 국가들간 금리 격차가 팬데믹 이후 더 심화돼 긴축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그로스빅 IFC(국제금융공사) 투자 수석은 높은 부채와 금리 수준을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높은 부채와 금리 수준이 공공과 민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만일 공공 부문 부채가 높을 경우 민간에게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이 경우 민간 부문에서 정부 대신 일부 개발 활동을 하는 등 해당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장재철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어 기대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고, 이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미국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75%까지 올릴 경우 침체가 더 깊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