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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데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권 리스크가 완화된 덕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자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5177억 원어치 사들이며 오랜만에 큰 폭의 매수세를 보였다. 기관 역시 2063억 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7211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개인은 4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은행권 리스크 완화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 장중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비제조업 PMI 지수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철강금속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포스코 그룹의 철강, 2차전지 사업 성장성이 부각됐으며 미국 IRA 법안 시행에 따른 음극재 분야 수혜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데에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고 진단했다.
관심은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몰렸다. 연초에 있었던 새해 랠리 이후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증시는 SVB 사태 등을 겪으며 고점을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양새가 나왔다. 지난해 6월 2500선이 무너진 후 세 차례 넘게 돌파를 시도했으나 저항선에 밀렸다.
시장에서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 개선과 강달러 압력 완화 그리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등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중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한국 수출 역시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제조업 경기 역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내달 7일 예정된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발표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벤트가 무난하다면 코스피 상승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방 재료로 작용하더라도 하방 경직성은 비교적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