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SUV 판매 1위를 질주하는 한 급 아래인 현대 싼타페 시장까지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팰리세이드 출시 이전까지 국산 대형 SUV는 쌍용 G4렉스턴, 기아 모하비뿐이었다.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비교적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동급 수입차가 잘 팔리는 시장이기도 했다. 특히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는 미국차 특유의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 SUV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까지 판매된 익스플로러는 5877대다. 월 평균 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핫한 신차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익스플로러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역으로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하다.
팰리세이드 출시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익스플로러와 가격대가 상당 부분 맞물린다.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과 2.2 디젤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국내에서 승부한다. 기본 가격이 40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3.8 기본형 모델이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또 익스플로러 풀옵션과 비슷히게 모든 옵션을 더해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팰리세이드는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수입 대형 SUV 시장을 공략 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도 익스플로러에 뒤지지 않는다. 팰리세이드의 V6 3.8L 가솔린, 2.2L 디젤은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익스플로러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는 것과 대조된다. 3.8L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2.2L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을 낸다. 동력 부분은 익스플로러와 우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팰리세이드 크기는 익스플로러에 뒤처지지 않는다. 팰리세이드의 전장은 4980mm에 전폭은 1975mm다. 익스플로러이 비해 소폭 작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2900mm로 오히려 익스플로러보다 크다. 트렁크 용량 또한 3열을 접은 상태에서 1297L로 익스플로러보다 더 크다. 익스플로러는 7인승인 반면 팰리세이드는 8인승도 선택 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도 최신차답게 다양한 편의장비를 탑재했다. 운전자와 2,3열 승객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후석대화 모드, 버튼식 기어노브, 10.25인치 디스플레이, 확산형 천장 송풍구, 2열 통풍시트 등이 적용된다. 또한 차로 유지 보조, 후방 교추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인션에 기반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및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및 경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장비가 탑재된다. 팰리세이드에는 험로탈출 모드가 포함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 할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하면 눈길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스노우 모드도 탑재된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 대형 SUV 구입을 고려한다면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장비를 갖춘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일 듯 하다. 이미 수입차에 눈을 돌린 고객이라면 ‘현대기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수입차 선호를 바꾸지 않더라도 최신 기술을 탑재한 팰리세이드의 사양과 가격대를 비교해 본다면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