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UV 1위 포드 익스플로러..팰리세이드 걱정 없다?

남현수 기자I 2018.12.06 16:11:24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이달 중순 국내에 출시된다. 지난달 28일 LA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팰리세이드는 이후 국내 인터넷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SUV 판매 1위를 질주하는 한 급 아래인 현대 싼타페 시장까지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팰리세이드 출시 이전까지 국산 대형 SUV는 쌍용 G4렉스턴, 기아 모하비뿐이었다.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비교적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동급 수입차가 잘 팔리는 시장이기도 했다. 특히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는 미국차 특유의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 SUV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까지 판매된 익스플로러는 5877대다. 월 평균 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핫한 신차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익스플로러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역으로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하다.

현재 판매되는 익스플로러는 2011년 출시된 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내년 상반기 완전 변경을 앞두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꾸준한 인기의 가장 큰 비결은 큰 덩치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편의장치다. 익스플로러는 5460만원의 3.5 V6 리미티드와 5710만원의 4기통 가솔린 2.3 리미티드 두 가지 트림으로 운용된다. 모두 사륜구동에 가솔린 엔진을 단 풀옵션 사양이다. 수입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6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여기에 통상 400만~500만원의 프로모션이 상시적으로 진행된다. 실제 구입 가격은 5000만원대 초반이다.

팰리세이드 출시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익스플로러와 가격대가 상당 부분 맞물린다.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과 2.2 디젤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국내에서 승부한다. 기본 가격이 40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3.8 기본형 모델이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또 익스플로러 풀옵션과 비슷히게 모든 옵션을 더해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팰리세이드는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수입 대형 SUV 시장을 공략 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러는 두가지 파워트레인이 올라간다. V6 3.5L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kg.m를 발휘한다. 3.5 모델보다 더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다. 2.3L 가솔린 엔진은 터보가 장착돼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41.5kg.m를 발휘한다. 덩치에 걸맞는 두툼한 토크가 장점이다.

팰리세이드도 익스플로러에 뒤지지 않는다. 팰리세이드의 V6 3.8L 가솔린, 2.2L 디젤은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익스플로러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는 것과 대조된다. 3.8L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2.2L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을 낸다. 동력 부분은 익스플로러와 우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은 익스플로러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 대형 SUV에 걸맞는 당당한 크기와 개성이 강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전장은 5040mm로 5m가 넘는다. 전폭은 1995mm로 2m에 육박한다. 긴 전장 덕분에 휠베이스는 2860mm에 달한다. 3열까지 승객이 탑승해도 594L의 트렁크 용량이 나온다. 3열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1243L로 확대된다. 무게는 4륜구동으로 비교할 때 팰리세이드가 약1980kg, 익스플로러가 2195~2240kg이다. 팰리세이드가 새로나온 신차 답게 상당부분 감량에 성공한 셈이다. 공인연비는 팰리세이드 3.8 전륜 모델(아직 사륜모델 연비는 발표된 게 없음)이 9.3km/L다. 사륜 구동은 8km/L 초중반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익스플로러는 2.3 모델이 7.9km/L, 3.5가 7.6km/L에 그친다.

팰리세이드 크기는 익스플로러에 뒤처지지 않는다. 팰리세이드의 전장은 4980mm에 전폭은 1975mm다. 익스플로러이 비해 소폭 작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2900mm로 오히려 익스플로러보다 크다. 트렁크 용량 또한 3열을 접은 상태에서 1297L로 익스플로러보다 더 크다. 익스플로러는 7인승인 반면 팰리세이드는 8인승도 선택 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는 편의장비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열선시트와 스티어링휠 열선 기능은 물론 통풍시트가 기본이다. 게다가 마사지 기능도 들어있다. 가장 압권은 3열을 전동으로 접고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동급 수입 SUV에 비해 가격대를 뛰어넘는 옵션 구성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인텔리전트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 또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충돌경고장치 등의 안전 장비도 포함된다.

팰리세이드도 최신차답게 다양한 편의장비를 탑재했다. 운전자와 2,3열 승객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후석대화 모드, 버튼식 기어노브, 10.25인치 디스플레이, 확산형 천장 송풍구, 2열 통풍시트 등이 적용된다. 또한 차로 유지 보조, 후방 교추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인션에 기반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및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및 경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장비가 탑재된다. 팰리세이드에는 험로탈출 모드가 포함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 할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하면 눈길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스노우 모드도 탑재된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 대형 SUV 구입을 고려한다면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장비를 갖춘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일 듯 하다. 이미 수입차에 눈을 돌린 고객이라면 ‘현대기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수입차 선호를 바꾸지 않더라도 최신 기술을 탑재한 팰리세이드의 사양과 가격대를 비교해 본다면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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