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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총상공회의소(CGCC)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중국 소매업 경기 지수는 50.5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소매업 경기 지수는 소매업 부문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인 50을 넘으면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고 50을 밑돌수록 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지난해 9월(50.6)부터 확장 국면을 이어오고 있으나 올해 1월 51.1에서 2월 50.1로 하락해 위축 국면 직전까지 도달했다.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품사업지수는 50.1, 임대업지수 52.7로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상거래업지수(50.1)는 변동 없었다.
중국은 올해 소비 진작을 최우선 업무 과제로 내세우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대외환경 어려움이 커지면서 내수 활성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4.0%)은 시장 예상치(3.8%)를 웃도는 등 연초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2% 내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이에 올해 소비재 판매를 위한 국가보조금 예산으로 지난해 두배인 3000억위안을 책정하고 당정이 소비 진작 특별 행동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 차원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프라인 소비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4.2포인트, 전분기보다는 9.1포인트 상승했다. 선행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업 경기 지수와 오프라인 소비 지수가 개선한 점을 볼 때 소비 심리가 나아지며 향후 소매판매 같은 지수도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중간중간 배치된 연휴도 중국 내수 활력을 키우는 요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4~6일 중국 청명절 연휴 사흘간 전국 지역간 인두 유동량은 약 7억9000만명(연인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청명절 연휴 중 최대 수준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연휴 전후 여행 주문 건수가 136% 증가했으며 전국의 역사 문화 지구, 상업 지구, 주요 관광 마을이 통합 관광 단지를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5월에는 노동절과 단오절 연휴가 있어 중국 국내 관광 등 서비스업 수요가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경기가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지는 이달 발표될 주요 지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0일 4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해 다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에는 3월 수출입, 16일은 3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 투자 및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다.
궈센증권의 티앤디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향후 몇 달 동안 미국의 관세가 중국 대외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