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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학부모들은 일반학교로 개교한 이후에 혁신학교 지정여부를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교육청은 한 발 물러서 혁신학교 지정 방안을 뒤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내년 3월 개교할 해누리초·중과 재개교할 가락초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비학부모·주민과 갈등을 겪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개교 후 학교 구성원 동의절차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대신 내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추후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를 풀 여러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비혁신학교는 혁신학교의 철학과 교육과정 등을 알아가는 학교로 교육청에서 관련 연수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1000만원 범위에서 예산도 지원한다.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9510가구 국내 최대 규모로 내달 입주가 시작된다. 교육청은 단지 내 가락초·해누리초·해누리중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반학교에서 혁신학교로 전환할 때는 학부모·교원 50%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 개교하는 혁신학교는 교육감이 서울시 혁신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직권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에 예비학부모들은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학급 수준으로 혁신학교에 맞지 않고, 성적 경쟁을 하지 않는 혁신학교 운영 방침이 입시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혁신학교를 반대했다. 일반학교로 개교하고 학운위가 구성되고 찬반 투표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일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송파구 헬리오시티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폭행을 당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자리를 이동하던 중 한 주민이 조 교육감의 등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주민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조 교육감의 뜻에 따라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