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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하훈(사진·29) 소방교는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소방관으로서의 개인적인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이 소방교가 후배들로부터 믿음직한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2년 전 화재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3년 1월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주택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전북 고창소방서 소속 소방사였던 그는 “출동하는 차안에서 먼저 도착하신 선배들에게 무전이 들려왔다. 화재가 크고 검은 연기가 다량 분출되고 있다고 했다”며 “실물화재 훈련은 셀수도 없이 해왔지만 막상 실제라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고 등골이 오싹했다. 무의식적으로도 항상 챙길 만큼 몸에 밴 랜턴과 무전기도 하마터면 못 챙길 뻔 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반년에 가까운 훈련생활을 지나 현장에서도 잘 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던 이 소방교의 패기는 불길에 억눌리고 얼어 붙어버렸다고 한다. 뒤이어 지휘차, 펌프차, 물탱크차 등 다른 차량들이 연달아 현장에 도착하고 같이 출동했던 선배들이 “자기 옆에 붙어 있으라”며 겁먹은 이 소방교를 이끌어줬다.
하지만 지휘에 맞춰 선배들이 각자 자기역할을 수행했고 이 소방교도 자기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내부 진압도 끝났다. 이후 선배들이 이 소방교 옆을 지나가며 ‘고생했다’는 의미로 헬멧을 툭 쳤다고 한다. 이 소방교는 “지금도 큰 불을 보면 긴장은 하게 된다”면서도 “경험이 좀 쌓이니까 초임 때와 달리 지금은 내가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잘 알고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몸에 밴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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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가 포함된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장판을 비롯한 전기제품의 전원을 항상 끄고 전원을 뽑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이 소방교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