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첫 세션 회의에서 러북 군사 협력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이후 10번째 연사로 나서 러시아 대표단 앞에서 “북러 군사협력의 불법성을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인지하고 이를 중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바로 앞에 발언한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쟁 얘기는 쏙 빼고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등을 언급하며 세상 한가하고 편안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전쟁 문제를) 일부러 피해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의 행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적으로 더욱 격화되며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수차례 표명한 바 있다. 시 주석도 ‘우크라이나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기조는 ‘전쟁 조기 종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으로 이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서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점령해 놓은 현재 상태의 영토가 어디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연말이 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금 전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며 “지금은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때문에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사이에 전투가 더욱 격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기 지원에 대한 논의를) 나토나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을 먼저 받고 난 이후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