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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성 엠비디 대표 “로봇팔까지 연결한 세포배양 자동화, 내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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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지 기자I 2026.10.16 1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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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16일 08시0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보성 엠비디 대표. (사진= 엠비디)
구보성 엠비디 대표. (사진= 엠비디)
[이데일리 손민지 기자] “암 조직 검체만 넣으면 세포 분리부터 배양, 약물 처리, 이미지 분석과 결과 리포트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로봇팔까지 자체 기술로 연결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구보성 엠비디 대표는 최근 경기도 수원 광교에 있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내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처리 장비에서 암세포를 분리하고, 미세분주 장비가 세포와 항암제를 배양판에 나눠 담으면 스캐너가 세포 상태와 약물 반응을 읽는다. 아직 일부 공정에 연구자의 손이 필요하지만, 엠비디는 각 장비와 로봇팔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 대표는 “바이오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화를 통한 재현성”이라며 “연구자와 작업자가 달라져도 같은 조건과 공정에서 일관된 데이터를 낼 수 있어야 환자 치료와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엠비디는 3차원(3D)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의료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핵심 사업은 △3D 세포배양 자동화 장비 ‘아스파(ASFA)’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 ‘온코센시(OncoSensi)’ △환자 유래 세포 기반 신약개발 위탁연구(CRO) 등이다.

엠비디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 7월에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심사 문턱이 높아졌다는 평가 속에서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고 이를 검사 서비스와 CRO로 확장해 온 사업 구조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작업 편차 줄이는 게 자동화 출발점”

엠비디가 자동화에 주목한 배경에는 바이오 실험의 수작업 의존도가 높다는 판단이 있다. 환자에게서 확보한 암 조직을 분리하고 세포를 배양한 뒤 여러 항암제와 반응시키는 과정은 많은 단계로 나뉜다. 검체량은 제한적인 데다 세포와 약물을 균일하게 다뤄야 해 작업자마다 결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엠비디는 전자부품 공정에서 쓰이던 정밀 제어 기술을 이 과정에 접목했다. 구 대표를 포함한 창업진은 삼성전기에서 바이오 의료기기 객발을 경함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미량의 액체를 일정한 양으로 빠르게 분사·제어하는 기술을 세포와 약물의 미세분주에 적용했다.

ASFA는 환자 유래 조직의 전처리부터 세포·약물의 미세분주, 3D 배양, 이미지 획득·분석까지 세포배양 과정에 활용되는 장비군이다. 세포와 약물을 분주하는 ‘ASFA 스파터(Spotter)’와 배양 결과를 분석하는 ‘ASFA 스캐너(Scanner)’, 전용 배양판과 팁 등 소모품, 분석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한다.

자동화 장비 첫 번째 역할은 실험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엠비디는 환자 유래 암세포를 3D로 배양한 뒤 항암제 반응을 분석한다. 세포가 자라고 약물과 반응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해 검사 결과는 통상 10~14일 안에 제공된다.

구 대표는 “세포를 키우고 약물을 반응시키는 시간 자체를 인위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며 “대신 전처리와 분주, 분석 과정에서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편차를 줄이는 것이 자동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자동화 플랫폼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향후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배양 플랫폼에서 쌓은 환자 임상 정보와 약물 반응 데이터, 유전체 정보 등을 결합해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단순히 환자 암세포에 약물을 처리한 결과만 보유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임상 정보와 이후 경과까지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고 있다”며 “플랫폼에서 나온 일관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역량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코센시 암종 확대…“병원 55곳까지 넓힌다”

정밀의료 서비스 온코센시는 엠비디의 사업화 전면에 있다. 환자의 암 조직이나 체액에서 확보한 암세포를 3D로 배양한 뒤 여러 항암제의 반응을 분석해 의료진의 치료 전략 수립을 돕는 서비스다. 암세포를 유전체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암세포에 약물을 처리해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온코센시는 폐암·난소암·위암·대장암을 대상으로 상용화됐다. 검사 수행은 녹십자의료재단 검사랩이 맡고, 엠비디는 자동화 장비와 분석 기술, 데이터 기반을 제공한다.

적용 암종과 의뢰 의료기관도 확대한다. 회사는 올해 말 담도암과 자궁내막암 검사를 추가로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췌장암·전립선암·신장암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구 대표는 “암종을 늘리려면 해당 암종에서 충분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검증해야 한다”며 “일시에 확대하기보다 검증이 끝난 암종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올리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코센시 검사를 의뢰하는 국내 병원은 약 45곳이다. 엠비디는 연말까지 이를 50~55곳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병원과의 계약, 진료 현장 도입, 검사 프로세스 정착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영업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상장 이후에는 자동화 장비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비·소모품·검사·CRO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엠비디는 신주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9400~1만1700원이며, 오는 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공모자금은 생산 인프라 확충과 연구개발, 인력 확보, 영업·마케팅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암종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과 연구개발도 필요하지만 이미 갖춘 기술을 의료기관과 제약사에 알려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해 검사 서비스와 CRO 수요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목표는 검사 서비스의 보험 진입이다. 민간보험 적용 가능성을 먼저 검토하고, 다양한 암종에서 축적한 임상 근거를 토대로 건강보험 급여화 기반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자동화 장비가 만드는 재현성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와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함께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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