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에 전달한 비공식 문서에서 “나토 국가들이 칼리닌그라드 지역을 러시아의 나머지 지역과 고립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라도 할 경우 러시아는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해 보유한 모든 전력과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토가 위험하고 무모한 노선을 걷고 있다”며 “이는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발발할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고는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를 둘러싼 나토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에서 약 400㎞ 떨어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 발트해 연안에 자리한 역외영토다. 1945년 소련이 독일로부터 점령한 뒤 오랫동안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핵심 부동항이자 군사 거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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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메시지에 대해 “나토가 방어 동맹이다. 핵 위협을 중단하라. 그런 위협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어떤 훈련이나 활동도 러시아 연방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끝낼 것을 촉구한다”며 “동맹국들에 대한 점점 더 무모한 행동을 자제하고 무책임한 핵 위협 언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발트 지역을 상대로 핵무기가 실제 사용될 위험이 커졌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푸틴은 나토를 상대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나는 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인 니콜라이 소코프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수위를 계속 높이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러시아의 경고가 서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둘러싼 러시아 내부 논쟁에서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코프는 “러시아는 발트해 봉쇄를 포함해 서방이 더 많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유럽의 계산으로는 전쟁 바로 아래 단계일 수 있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는 공개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호 오판의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러시아와 유럽 모두 신중하면서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러시아는 비공개 경고와 별도로 최근 사흘 동안 유럽 3개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나토가 군사훈련과 칼리닌그라드를 포함한 시나리오를 계획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성명들은 유럽의 과격파에 보내는 외교적 경고”라고 표현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미 극도로 악화됐던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는 올해 들어 더욱 나빠졌다. 유럽 국가들은 올해 발생한 사이버공격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대한 무장 드론 공격 시도, 폴란드 철도 선로 폭파, 창고와 공장을 겨냥한 방화 등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 정치인들의 반복적인 주장도 일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