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앞두고"...한인 변호사도 美여객기 사고로 숨져

박지혜 기자I 2025.01.31 18:26: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인해 한인 변호사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인 변호사 강세라 씨 (사진=연합뉴스)
31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고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애도 속 나눈 추억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워싱턴DC의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 소속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가 있었다.

강 변호사는 동료와 함께 캔자스주로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 남편 다니엘 솔로몬은 “그녀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늘 다정했다”며 “만난 지 10주년이 되는 오는 2월 21일 사라가 태어난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솔로몬은 “우리는 서로의 세상”이라며 “그녀 없이 남은 인생을 보내는 건 솔직히 상상할 수 없다. 사라는 그녀를 알게 된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나와 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일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구조 당국이 판단한 가운데, 현재까지 알려진 한인 희생자는 모두 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후 10개월 때 입양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과 레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이다.

4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지나 한을 가르쳤던 코치는 “지나는 햇살이었다”며 “그녀는 우리를 매일 웃게 하고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지나와 부모는 일주일에 6일, 하루에 10시간씩 스케이팅 클럽에 머무를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펜서 레인의 조부모는 “크리스틴과 남편 더그 레인은 스펜서가 일주일에 4일을 연습할 수 있도록 보스턴 링크까지 편도 1시간씩 운전했다”며 “스펜서는 우리에게 선물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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