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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해리스 대선 캠프에 깜짝 방문해 “우리 동네에서도 그렇고 지역 사회 곳곳에서도 그렇고 내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와 같은 에너지나 투표율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위한 공식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성들에게 직접 말하겠다. 당신들은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기 위한) 온갖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여성을 대통령으로 내세우는 것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대안과 이유를 생각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삶 속의 여성들은 모든 시간 동안 우리의 등을 지켜왔다. 우리가 곤경에 처하고 시스템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 행진하고 항의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당신은 당신을 폄하한 전력이 있는 사람(트럼프)을 지지할 것인지 고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것(남성인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힘의 표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그게 남자이기 때문인가? 여성을 깎아내리면서? 그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이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흑인) 형제들에게서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며 “여성 비하를 주장하는 트럼프에 대한 (그들의) 지지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여전히 민주당에서 대중들과 가장 소통이 뛰어난 정치가라는 점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짧은 연설일지라도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FT는 “미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최초의 아프라카계 미국인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