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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조 명예회장님은 ‘기술 한국’의 위상을 높인 경영인이었다”며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공로를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뚝심의 경영인’이었다”며 “외환위기를 맞아 모두가 비용절감에 매달리던 시절에도 투자가 곧 경쟁력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고 해외생산과 공급망 확대에 주력해 오늘의 글로벌 소재 기업을 일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 모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경제인이었고 민간외교의 선두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드높였다”며 “비록 회장님은 떠나셨지만 그동안 뿌리신 미래의 씨앗은 한국경제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거목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명의로 조 명예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강 조사본부장은 “고인은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며 “미국, 일본과의 민간외교에도 적극 앞장서며 한국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이바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 명예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했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당초 대학교수를 꿈꿨으나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의 연락을 받고 귀국해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