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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세력 가리지 않고 공천…“본선 경쟁력 봤다”
이날 공관위가 전략공천(8곳)과 단수추천(3곳)으로 후보를 발표한 지역구는 총 11곳이다. 먼저 이날 오전 회의 결과 여당의 험지로 손꼽히는 서울 지역 2곳은 전략공천 했다. 영등포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부의장(4선, 영등포갑)을,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고 비례대표인 박대수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강서을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후보로 냈다.
당초 비례대표 출마가 점쳐졌던 고동진 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다. 현역인 유경준(초선, 강남병) 의원은 재배치될 예정이다. 당 공약개발본부 총괄공동본부장으로 활동한 정우성 포항공과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경기 평택을에 우선추천을 받았다. 민주당 출신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경기 시흥을에, 고광철 전 보좌관은 제주 제주갑에 각각 전략공천됐다.
또 경기 화성을엔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이 전략공천 후보가 됐다. 이로써 화성을에선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삼성전자·현대차 출신들과 이준석 대표 간 매치가 성사됐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화성을 지역 평균 연령이 34세로 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는 전략공천과 단수추천을 고루 내놨다. 서울 서초을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뉴스9 앵커가 단수추천 됐다. 현역인 박성중 의원(재선, 서초을)은 경기 부천을에 전략공천되며 재배치됐다.
단수추천 후보자들 중엔 친박(親박근혜) 인사들도 눈에 띈다. 현역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아산갑엔 박근혜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석 전 장관을, 대구 달서갑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후보로 내세웠다. 홍석준(초선, 달서갑)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위원장은 “(유 변호사 단수 공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고, 최종적으로 단수추천하는 것이 좋겠단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부산 서동구(곽규택·김인규·이영풍), 경기 포천가평(권신일·김성기·김용태·김용호·허청회), 하남시갑(김기윤·윤완채·이용), 경북 안동예천(김형동·김의승), 구미을(김영식·강명구) 등 총 5곳엔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선거구 조정 지역인 부산 북갑엔 서병수 의원이, 강서엔 김도읍 의원이 각각 후보로 재의결 됐다. 부산 북을은 추가 공모를 거쳐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추천제 총 5곳 적용…“현역 교체율 30% 넘어”
공관위는 당초 현역 의원 ‘물갈이’가 예상보다 적고, 여성이나 청년 후보 등 참신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국민추천제 도입으로 돌파할 방침이다. 국민추천제를 적용하는 선거구는 서울 강남 갑·을, 대구 동구군위갑·북구갑, 울산 남구갑 등 5곳으로, ‘국민이 추천하는 국회의원’이란 콘셉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제3자 추천도 가능한 베리어프리(barrier-free) 제도다.
국민추천제는 온라인 접수가 원칙이며, 심사료와 제출서류를 최소화해 신인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 교체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까지 30%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모두 국민추천 후보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국민추천 지역 후보자에 대해 이달 8~9일 온라인 신청을 받고 추후 면접 등을 거쳐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주요 심사 기준은 도덕성, 사회 기여도, 지역 적합도 등이다. 후보자가 원하면 국민추천제 입후보 사실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문제는 참신하면서도 검증이 잘 된 후보를 낼 수 있는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추천제 시도 자체는 좋다. 이번 공천과 총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높여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이라면서도 “문제는 촉박한 시간 내 후보를 추천 받아야 해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폭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