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드채 조달금리는 ‘AA+’ 등급(신한·KB국민·삼성·BC)인 3년물 민평금리는 연초 2.422%에서 12일 현재 2.517%로 10일만에 약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교적 변동성이 심한 ‘A-’ 등급카드채(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896%에서 4.025%로 0.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실시 되면서 카드사의 조달금리 기준인 민평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한 리포트에서 “삼성카드의 조달비용률은 전 분기 대비 3bp(1bp=0.0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분기별로 3~4bp 내외의 조달비용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낮은 금리일 때 이미 조달한 금액만으로는 운용자금에 한계가 있어서다. 카드사는 대부분 카드채 발행을 통해 운용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중저신용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쓰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가 오르거나 대출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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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기존에 많은 혜택을 부여했던 카드를 리뉴얼해서 재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회비 인상이나 혜택 조정 등의 전제 조건이 있어 소비자 만족도를 유지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모니터링을 통해 상환능력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고객들에 대한 금리나 대출한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 인하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이고 카드 상품의 단종이나 혜택 조정 등은 매년 있던 업무”라며 “오히려 올해부터 카드론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포함될 뿐만 아니라 카드론 금리인상 및 한도축속 가능성으로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