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220만2,387명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던 2020년도 146만9,827명으로 줄었다가 2023년 214만1,991명으로 증가해 코로나 19 이전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람의 안면부에는 코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빈 공간(부비동)이 있는데, 바이러스, 세균 및 곰팡이 등에 의해 감염되거나 물혹이 발행하여 부비동 배출로가 막혀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주로 부비동안에 노란코가 농처럼 차 있어서, 예전엔 흔히 축농증이라고 했다.
부비동염은 크게 만성과 급성으로 구분되며, 증상이 발현한 후 4주 이내는 급성,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단하게 된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약물 치료만으로 대부분 치유되나, 급성 부비동염을 장시간 방치하거나 부비동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점막에 병변이 있을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통상 12주 이내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등의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방치된 만성 부비동염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부비동염 수술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염증이 있는 코의 점막과 물혹 등을 제거하고 부비동 입구를 열어 고여있던 분비물을 배출시켜 숨길을 터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은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게 되며, 최근에는 수술 전 환자의 CT 영상자료를 네비게이션 장비로 불러들여 수술 영역이나 위험 부위를 미리 입력하여 지정한 다음, CT사진을 근거로 환자의 코 속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는 네비게이션 수술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 센터 김승태 원장은 “적절하고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부비동염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다고 모든 부비동염에 대해서 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하여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김 원장은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는 냉방기 가동시 실내·외 온도차가 5~6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도 축농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