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2023 연차대회’에 참여한 여성 과학기술인들은 이 같은 비전을 발표하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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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성과총은 국내외 80개 여성과학기술단체, 8만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국내 최대 여성과학기술단체 연합회이다. 그동안 과학기술 분야 여성리더를 양성하고, 여성과학기술단체 지원과 과학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들을 해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여성과학기술인이 주도하는 △과학기술 혁신 △사회적 포용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2030년을 위한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이날 신진 여성 인재를 발굴해 포상하기 위해 마련한 ‘제14회 미래인재상’ 수상자 12명도 선정했다. 여성과총은 학술부문 수상자 10명, 산업 수상자 2명을 선정하고 여성과총 연차대회에서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오명숙 여성과총 회장은 “여성과총은 지난 2003년 여성리더들이 주도한 분야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여성과학기술인 권익 향상, 양성평등, 과학기술 발전 을 위한 기여를 해왔다”며 “이번에 발표한 비전 속 3대 가치를 이뤄내기 위해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국내외 전문가들도 양성 평등 추구를 통한 다양성 확보와 과학기술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유럽연합(EU) 사례를 소개하며 “EU에서도 양성평등을 핵심가치로 넣고, 법률 제정 등 노력을 해왔지만 임금 수준, 이공계 인력 숫자 등 각종 지표에서 남녀 격차가 크고 평등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양성평등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EU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 양성 평등과 과학기술 혁신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낸 남기태 서울대 교수도 이에 공감하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활성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기태 교수는 “연구개발 투자 성과는 기술이 아니라 인재인데 결국 연구적 다양성과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여성과학기술인의 복귀 유도, 이공계 진출 여학생 확산 등 제도적인 정책도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무엇보다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에서 우리나라가 기술주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지원과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남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양성 평등은 혁신성과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이번에 비전을 발표한 것처럼 과학기술 혁신, 사회적 포용,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실제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