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OPEC+(주요 산유국 모임)의 유가 부양 의지에 따른 상승 요인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 따른 하락 요인이 혼재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두바이유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1~11월 평균 배럴당 82.52달러)인 배럴당 83달러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 등 조치로 지금보다 오를 순 있겠지만, 중국 등 주요 산업국의 수요 감소 여파로 상승 폭은 연평균 기준으론 제한적이리란 것이다. 국제유가는 올 한해 줄곧 배럴당 80달러 전후를 유지해오다가 올 9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우려 속에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꾸준히 내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종가 기준 76.16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이 자리에선 HD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등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적인 탈(脫)화석연료 움직임 등에 대응한 움직임을 공유했다. 국내 정유사는 석유계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 재활용 원료를 혼합 정제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도 메탄올 추진선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선박유를 대체할 저탄소 연료 추진선을 개발 중이다.
이날 행사 축사자로 나선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전 세계 수송 분야에서 탈탄소화를 위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유사가 선제적으로 친환경 연료 생산을 실증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에 나서는 건 긍정적”이라며 “정부도 석유사업법령 개정과 신·재생 연료 혼합의무화제도(RFS) 비율 상향 같은 제도적 지원과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로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