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천막 농성은 행안부가 중기부 세종 이전과 관련해 내달 공청회 개최를 예고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대전시, 민주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대전지역 시민단체들과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부터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천막당사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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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 및 당원,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천막당사 출정식에서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도 맞지 않고 대전 시민이 반대하는 매우 부적절한 계획”이라며 “이러한 중기부 세종 이전에 대한 부당성과 대전시민의 반대 목소리를 전하는 동시에 중기부 대전 존치를 확정하기 위해 부득이 천막농성이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도 공동 입장문을 통해 “중기부 세종 이전은 현 정부의 균형발전 국정 철학에도 반하는 시도”라며 “행정은 물론 정치권, 시민단체를 포함한 150만 대전시민과 함께 총력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은 “정부는 2005년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서 정부대전청사와 비수도권에 있는 기관은 세종시 이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15년 전 국민에게 약속한 원칙을 뒤집을 만큼 상황이 바뀌었거나 합당한 이유를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며 “정부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중기부 이전 추진을 당장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일이 허용된다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지역 간 경쟁은 불 보듯 뻔하며 혼란과 갈등으로 국력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천막 농성은 일단 내달 25일까지로 최대 180일 연장할 수도 있다.
중기부는 지난 2017년 7월 장관급인 부로 승격된 뒤 최근 관계부처와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고, 국가경쟁력 강화, 행정수도 완성 등을 이유로 지난달 행안부에 세종시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행안부는 행정절차상 공청회를 열어 국민과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한 뒤 관계 중앙행정기관간 협의를 거쳐 이전계획을 수립해 대통령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