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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몰라요? 밤티나네”…20대 신조어, 40대는 16주 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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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I 2026.10.08 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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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인사이트]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밤티도 몰라요? 진짜 밤티나네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최근 모 회사 부장 A씨는 20대 직원과 대화하다 이 같은 말을 들었다. ‘밤티’가 무슨 뜻인지 몰랐던 A씨는 멋쩍은 마음에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 또 다른 40대 부장은 최근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뭔지 몰라 인터넷에 ‘두쫑구’를 검색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고 사라지는 신조어. 젊은 세대의 말은 언제 기성세대의 검색창에 도착할까. 또 그렇게 세대를 건넌 신조어는 어떻게 늙고 사라질까. 한글날 100돌을 맞아 신조어의 생애를 데이터로 들여다봤다.

20대가 ‘밤티’ 검색하고 16주 뒤 40대도 움직였다

‘밤티’는 ‘촌스럽다’, ‘미감이 떨어진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2020년께 아바타 소셜게임 ‘라인플레이’에서 ‘밤티’라는 닉네임을 쓰던 이용자의 아바타를 둘러싼 대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짝 유행한 뒤 잊혔던 밈(인터넷 유행어)은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퍼졌다.

8일 이데일리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이용해 연령별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밤티’는 10대에서 검색 관심이 가장 먼저 본격화된 뒤 20대와 30대를 거쳐 40대로 번졌다.

이번 분석에서는 각 연령대에서 해당 검색어의 최고 관심도를 100으로 놓고, 최고치의 25% 이상을 기록한 주가 4주 가운데 3주 이상 나타난 최초 구간을 ‘검색 관심 본격화 시점’으로 정의했다.

“밤티 몰라요? 밤티나네”…20대 신조어, 40대는 16주 뒤 검색
13~18세는 지난해 10월13일 검색 관심이 본격화됐다. 이어 19~24세 10월20일, 25~29세 10월27일이었다. 30~34세는 12월15일, 35~39세는 올해 1월12일이었다. 40~44세는 2월9일로 19~24세보다 16주 늦었고, 45~49세는 2월16일이었다.

다른 신조어는 어땠을까. 이데일리는 ‘워라밸’, ‘갑분싸’, ‘머선129’, ‘어쩔티비’, ‘킹받네’, ‘갓생’, ‘중꺾마’, ‘알빠노’, ‘테토남’ 등 2016년 이후 유행한 신조어 31개를 같은 기준으로 분석했다.

19~24세에서 40~44세까지 검색 관심이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제각각이었다. ‘늙크크’와 ‘테토남’은 각각 7주, ‘알빠노’는 8주, ‘에겐남’은 10주였다. 밤티는 16주, ‘오운완’은 21주였다. 반면 ‘머선129’는 같은 기준에서 48주가 걸렸다.

최근 신조어일수록 세대를 더 빨리 건너는지도 살펴봤지만 뚜렷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조어마다 ‘늙는 속도’가 달랐던 셈이다.

10년 된 ‘아재개그’는 살아남았다

빠르게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말이 있는 반면 오랫동안 검색되는 말도 있었다. 각 신조어의 검색 관심이 가장 높았던 1년과 최근 1년(2025년 10월6일~2026년 9월28일)을 비교한 결과 ‘머선129’는 ‘머선 일이고’ 등 유사 표현을 포함해도 전성기의 약 1% 수준에 그쳤다. ‘어쩔티비’도 약 2%였다.

“밤티 몰라요? 밤티나네”…20대 신조어, 40대는 16주 뒤 검색
반면 2016년 유행한 ‘아재개그’는 10년이 지난 최근에도 전성기 검색 관심의 약 30%를 유지했다. 2019년 유행한 ‘빚투’도 약 43%였다.

형태가 달라진 경우도 있었다. ‘팩트폭력’만 놓고 보면 최근 검색 관심은 전성기의 0.1% 수준이지만 줄임말인 ‘팩폭’을 포함해 분석하면 약 12%였다. 원래 표현은 힘을 잃었지만 더 짧은 형태가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밤티도 유행을 넘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현희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조어의 생명력을 가르는 요인으로 ‘짧고 쓰기 쉬운 형태’와 ‘넓은 활용도’를 꼽았다. 이 교수는 “음절이 너무 길지 않고 두세 음절 정도로 언중이 쓰기 편한 말이 많이 살아남는 것 같다”며 “너무 좁은 특수한 계층에서만 쓰이는 말은 그 안에서 쓰이다 끝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점메추’는 점심을 일상적으로 먹으니까 그런 말이 오래 살아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떡소떡’처럼 “발음하기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말”도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여러 가지 신조어가 생기는 현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비속어나 문제가 있는 표현이 아니라면 굳이 막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언어라는 게 언중이 재미있게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가치가 있다. 자연스럽게 생기고 소멸하도록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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