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푸드’…작년 수출액 130억 달러 돌파해 ‘역대 최고’

김미영 기자I 2025.01.07 16:00:00

농식품부, 작년 K푸드 수출실적(잠정) 발표
전년보다 6.1% 늘은 130.3억…기록 경신
라면, ‘수출 1위’ 효자…쌀가공식품도 수출액 껑충
‘1위 시장’ 일본→미국으로 바뀌어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라면과 김치 등 14개 품목이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고 쌀가공식품의 수출도 큰폭으로 늘었다. 10년 이상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일본 대신 미국이 ‘수출액 1위’에 오르는 등 수출시장도 다변화하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K푸드 플러스수출액(잠정)이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 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K푸드 플러스는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을 합한 것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99억 8000만 달러, 전후방산업은 30억 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9.0% 늘었다. 최근 3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증가율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12억 4850만 달러로 전년보다 31.1% 껑충 뛰면서 ‘농식품 수출 1위’ 효자 자리를 지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증가했다”며 “네덜란드에서 50.1%, 중국에서 20.9%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쌀가공식품도 2억 9920만 달러로 전년대비 38.4% 급증했다. 상위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미국에서만 51.0% 수출이 늘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단 점에서 선호가 높아진 걸로 분석됐다.

과자류는 7억 7040만 달러로 17.4%, 음료는 6억 6270만 달러로 15.8%, 김치는 1억 6360만 달러로 5.2% 각각 증가했다. 김치는 역대 최대실적이었던 2021년 1억 5990만 달러 기록을 3년 만에 경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점이 수출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수출 지역으로 보면 미국이 15억 929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2% 늘면서 기존 3위에서 지난해 1위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이 사회누리망(SNS)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고 야구, 골프 등 현지 스포츠 행사 및 대학과 연계한 K푸드 체험 기회를 통해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어 중국(15억 1260만 달러, 7.9% 증가), 일본(13억 7400만 달러, 4.3% 감소), 아세안 19억 880만 달러(4.3% 증가) 순이었다. 일본은 자류,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에도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소비 위축 장기화로 인해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외에도 유럽(25.1%)과 중남미(21.8%), 중동(10.0%)에서도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크게 늘었다.

전후방산업에선 농산업 수출이 30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수출액 비중이 큰 농기계와 스마트팜의 성장 둔화 여파다. 농약은 남미 및 동남아 권역에서 완제품 수출이 확대되며 61.7% 증가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은 수출기업의 제품·기술 개발 및 마케팅 노력과 국내 생산부터 현지 홍보에 걸친 정부의 수출 전 단계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고 의미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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