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비매너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후지산이 보이는 관광 명소에 ‘가림막’을 설치했던 일본 지역 당국이 최근 가림막을 철거했다. 골칫덩이였던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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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에 위치한 로손 편의점에 설치됐던 가림막은 지난 15일 철거됐다. 당초 가림막은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일시적으로 철거됐지만, 민폐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재설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지역 당국 관계자는 CNN에 “5월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로 그 지역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더 이상 없었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편의점은 후지산으로 향하는 요시다 등산로 길목에 있고, 일본에서 유명한 로손 편의점 간판 뒤로 후지산 전경이 펼쳐져 있어 ‘여행 인증샷’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비매너 관광객도 늘어났다. 일부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거나 교통 법규를 무시하고 차를 아무데나 세워두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한 것이다.
| 지난 5월 21일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에 설치된 가림막.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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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역 당국에서는 경비원을 배치하고 경고 표지판을 세웠지만, 관광객들이 인근 병원까지 침입해 옥상에서 사진을 찍는 등 비매너 행동이 빈번해지자 아예 후지산 배경을 가려버리기로 했다. 지난 5월 이 관광 명소 앞에는 높이 2.5m, 폭 20m 크기의 검은 가림막이 설치됐다. 당국은 관광객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이 가림막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편의점 인근에 순찰 인원을 배치하고 관광객 문제가 다시 발생할 경우 가림막을 재설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