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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1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1조원 돌파는 지난 2018년 4분기(1조574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하면서 2016년 4분기 이후 24분기 만에 분기 흑자를 실현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로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쌍용차는 지난해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제품 개선 모델을 비롯해 신차인 토레스의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전년 대비 34.9% 증가한 총 11만396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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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판매 호조와 함께 KG그룹 가족사 편입 이후 일궈낸 재무구조 안정화 작업도 흑자 전환에 한몫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1일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영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11월 회생절차 종결로 고객신뢰도를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수년간 ‘새 주인 찾기’와 ‘판매 부진’ 등 경영상황을 위태롭게 했던 문제들을 곽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하나씩 풀어나갔다.
곽 회장은 취임 한 달 만에 기존 ‘7본부 26담당’ 체제의 쌍용차 조직을 ‘2부문 8본부 28사업부’로 개편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본부를 통합 관장하는 부문과 생산·판매·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지원본부’를 새롭게 신설했다. 미래 성장과 발전의 토대 구축을 위해 현 조직에 산재해 있던 팀들을 통합해 미래 첨단 전자기술을 관리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동시에 원가구조 개선과 판매관리비 최적화, 수익성 중심의 제품 구성 등을 통한 내부체질 개선을 단행해 결국 ‘실적 턴 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곽 회장은 지난해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선정하는 자동차 산업 발전에 괄목할 성과를 내며 산업에 기여한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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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KG모빌리티’로 35년 만에 사명을 바꾸고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동시에 토레스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수출 물량 증대를 위해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방식의 KD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가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협업하는 3만대 규모의 KD 사업의 경우 올해 말부터 1단계 현지 조립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베트남 시장 재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와 긴밀히 KD 협력 사업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베트남 KD 사업은 올해 완성차 1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30만대 CKD 물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토레스가 해외시장에도 본격 출시되며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U100(프로젝트명) 등 신차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