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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 긍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플레그십 모델인 ‘갤럭시S10’이 전작인 갤럭시S9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도입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발생한 점도 전자부품 업체들 실적에 ‘낙수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갤럭시S10을 포함해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모델에 트리플(3개)·쿼드(4개) 등 멀티카메라 탑재가 늘면서 카메라모듈 업체들을 중심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사례들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플레그십 모델 ‘갤럭시노트10’ 역시 기록적인 사전예약판매를 보이면서 전자부품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로직스와 파트론(091700), 엠씨넥스(097520), 캠시스(050110) 등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최근 호실적을 잇달아 공개했다. 파트론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7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10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7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3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엠씨넥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624억원보다 129.4% 늘어난 37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억원에서 305억원으로 327.5% 증가했다. 캠시스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각각 56.9%와 358.3% 늘어난 1812억원과 110억원을 기록했다.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광학부품 업체들 역시 호황을 누렸다. 광학필름 업체인 옵트론텍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91.8%와 338.5% 증가한 583억원과 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만 해도 스마트폰에 2∼3개 정도 적용됐던 카메라모듈이 올 들어 얼굴인식과 광각, 심도 등 기능을 추가하면서 5∼7개로 늘어났다”며 “스마트폰에서 영상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외에 다양한 전자부품 업체들이 올 2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파트론과 이랜텍(054210), 에스맥(097780) 등은 분기 기준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이랜텍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078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05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24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터치스크린패널에 주력하는 에스맥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124억원에서 436억원으로 252.3% 늘어났다. 또한 영업이익 4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1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인터플렉스(051370)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77.6%로 늘어난 865억원, 영업적자는 267억원에서 12억원으로 크게 줄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렇듯 전자부품 업체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것은 갤럭시S10 판매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10 판매량이 올 연말까지 4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200만대 판매에 머물렀던 전작 갤럭시S9과 비교할 때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갤럭시S10을 잇는 올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10에 대한 반응 역시 긍정적이어서 올 하반기에도 전자부품 업체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3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노트10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사전예약판매만 130만대를 넘어서면서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 도입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발생한 점 역시 전자부품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업계 최초로 5G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KT는 75만명, LG유플러스 역시 70만명에 육박하는 등 5G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10에 이어 갤럭시노트10이 흥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자부품 업체들의 올 하반기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도 5G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발생,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