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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의류 식품 등 확장에 ‘역대 최고 실적’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96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3조 4604억원보다 14.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2617억원 대비 41.8% 급증한 37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H&B(헬스앤뷰티) 매장 CJ올리브영과 함께 국내 오프라인 기반 유통 채널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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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의류, 식품군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다이소 뷰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약 144%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 매출은 200%, 색조 화장품 매출은 80% 늘었다. 의류 카테고리의 성장도 급증세다. 맨투맨, 후드티, 플리스. 패딩조끼 등을 포함한 다이소 이지웨어의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86% 급증했다. 최근에는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소비자 접근성 확대도 급성장 요인이다. 다이소는 최근 대형매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시설 입점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1320㎡(약 400평) 규모의 매장을 내고 경기 평택 고덕브리티시에도 2644㎡(8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막강한 상품 구색의 다이소 대형 매장이 번화가는 물론 유통 채널로까지 들어선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테넌트(임대매장) 강화, 불황형 소비에 다이소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다이소 정점론도 고개
다만 균일가 모델의 비즈니스 구조가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이소는 애초 6가지 균일가를 기반으로 제조업체와 협상을 진행한다. 사실상 균일가에 제조원가를 맞추는 것을 강제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원가 부담이 커진 납품업체들 사이에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따른 품질 저하 등 리스크도 나타날 수 있다.
내수 위축도 변수다. 다이소는 그간 전국에 폭발적으로 매장을 늘리며 성장세를 높였지만 이제 정점이 다가온다는 우려가 많다. 매출 4조원을 넘긴다는 것은 1000원을 기준으로 40억개 이상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구 구조가 꺾이는 상황에서 곧 성장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균일가를 5000원 이상으로 넓히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어 쉽지 않다.
업계는 다이소가 유통 채널로서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 균일가 숍을 넘어 이젠 온라인 채널 연동·상품, 기획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온오프라인 플랫폼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재 다이소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 등 빈약했던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분~1시간내 제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이소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저성장 시대에 맞춘 균일가 전략이 주효했다”며 “다만 동일한 가격에 다양한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균일가 구조는 장기적으로 공급망 부담에 따른 리스크를 마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 무기였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계 등 소비자 경험 역시 장기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