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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폭스바겐 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가 911대 팔리며 4위에 오른 것이 이례적이다. 올해 7월 355대 판매에 그쳤던 ID.4가 세 배 가까이 판매량을 파격적으로 늘리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 업계는 폭스바겐 ID.4가 지난 8월 호응을 얻은 가장 큰 이유로 ‘가성비’를 들고 있다. ID.4 가격은 트림에 따라 5490만~59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ID.4 대상 특별 프로모션도 벌이고 있다. 1386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상위 트림(5990만원) 차량을 서울시에서도 3999만원에 실구매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복합 421킬로미터(㎞)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등 성능도 확실하다. 높은 상품성을 갖춘 데다 파격 할인까지 거듭한 만큼 경제성을 고려한 신차 수요를 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꾸준히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이어갔다. 올 8월 테슬라 모델 Y는 1215대, 모델 3는 921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 3월 이후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지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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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 승용차 시장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판매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8월 수입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40.6% 늘어난 4115대가 신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07대로 전년 동기(2926대) 대비 34.8% 감소했다.
그런 가운데 프로모션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전기차 구매 시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프리미엄을 고수하던 각 브랜드가 파격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대세이던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촉을 위해 ‘가성비’를 강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수입 승용차 시장의 프로모션 양상이 바뀔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