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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위안화 약세…1430원대서 버티는 환율

이정윤 기자I 2025.02.21 14:45:57

장중 1431.4원에서 하락 제한
엔화·위안화 亞통화 약세 전환
외국인 국내증시서 1800억원대 순매도
다음주 한은 금통위 전까지 ‘관망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로 되돌림을 나타내면서 환율은 1430원선 아래로 더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7.9원)보다 4.0원 내린 1433.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중 1431.4원까지 내려갔으나 1420원대로는 하락하지 못하고 있다.

간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물 국채 발행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멀었다”면서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 국채 장기물 금리를 끌어 내린 가운데 주간 실업지표도 다소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43분 기준 106.4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장중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하락세는 제한됐다. 장 초반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왔으나, 현재는 150엔대로 올랐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2020년=100) 종합지수가 109.8로 전년 동월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1%를 상회한 것으로, 2023년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엔화는 약세다.

위안화도 약세로 기울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23위안대였으나 장중에는 7.25위안으로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환율 하단에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폭이 제한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1420원 후반대와 1430원 초반대에서는 매수세가 많이 들어오면서 환율이 빠지지 않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증시 매도세까지 가세하면서 1430원 중반대로 되돌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미 금리 차 확대에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 딜러는 “다음주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보면서 움직이려고 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그전까지는 1430원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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