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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4년 수출·외투 실적 및 2025년 전망’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통상지표들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출액은 전년대비 8.2% 오른 6838억달러로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기준 5.7% 오른 345억 7000만달러로 1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해외플랜트 수주액도 12.7% 증가한 340억 7000만달러를 기록, 9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산업부는 올해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 견인 효과가 분명하게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무역국에서 지역별로 품목 기반으로 수출이 어떻게 될지 현지 상황에 맞게 작업을 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지표를 맞춰봐야 하겠지만, 올해 7000억달러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수출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는데, 해당 증가율을 반영한 예측치(6940억달러)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이란 셈이다.
특히 산업부는 미국 신정부 정책, 국내 정치불안, 고환율, 공급과잉 등 여러 우려 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정책의 확실성이 보일 때까지 자신 있게 언급하기 어렵지만, 수출과 관련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내 정치 상황도 문제 해결의 길로 가고 있다. 네트워킹을 하면서 국내 문제가 업무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현장에서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업계 입장에서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중간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1450원이 크게 무리가 있는 환율로 보긴 현재로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급과잉은 일차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수출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는 품목, 강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갖췄다”며 “불공정 공급과잉에 대해선 무역위원회를 통해 무역구제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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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이유는 제조업 기반이 양호하다는 점과 자유무역협정(FTA)망이 탄탄하다는 점,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 등”이라며 “올해도 이 장점들이 우리나라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데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미·중 갈등 구조에서 전 세계적 생산네트워크가 재조정되는 시기에 우리가 잘만하면 외국인투자를 예상보다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