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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계열분리 가속도…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김경은 기자I 2024.03.29 19:45:11

지난달 이사회서 계열분리 결의
장남·3남, 형제 독립체제
조 명예회장 지분 10.14% 어디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효성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효성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인적분할을 결의한 만큼 장남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이끄는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경영 구도 재편이 예상된다.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제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바 있지만, 효성의 장남 중심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효성의 주주구성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로, 고 조 명예회장의 10.14% 지분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 효성 주식은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가 0.48%를 보유하고 있다.

법정 상속분대로 나눌 경우 송광자 여사에게 3.38%, 조현준·현문·현상 형제에게 각 2.25%씩 돌아갈 전망이다. 송 여사가 3.86%를 보유하게 되면 주요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에 대한 윤곽이 이미 나온 만큼 조 전 명예회장의 지분은 균등배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효성은 신설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계열분리를 결의한 바 있다. 효성의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은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 산하에 그대로 남았다.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가칭 ㈜효성신설지주)는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 자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라는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다.

다만 상속 과정에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의 지분 요구에 따라 분쟁의 여지가 남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2014년부터 형인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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