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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왜이러나…클라우드 서비스 이달 두번째 ‘먹통’

이명철 기자I 2023.11.28 17:11:02

이상 현상 감지돼 두시간 가량 서비스 중단
로이터 “전문가들, 서비스 신뢰성에 의문 제기”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기술기업인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2시간 가량 전세계에서 먹통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등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이를 철회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건물에 알리바바 로고가 걸려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27일 오전 9시 16분 알리바바 클라우드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제품에 대한 콘솔, 오픈API 액세스에서 이상 현상이 감지됐다”며 “해당 문제는 당일 10시 58분에 해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최근 한달새 두 번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업계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29.9%를 차지한 최대 클라우드 공급업체다. 화웨이(13.2%), 차이나텔레콤(12.2%)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가 중단된 동안 영향을 받은 제품들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과 클라우드 통신 시스템 등이다. 영향을 받은 지역은 중국 본토와 홍콩을 비롯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에서 북미까지 다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2일에도 해당 서비스가 중단돼 쇼핑앱인 타오바오와 업무 협업 플랫폼 딩톡 등 많은 주요 앱 서비스가 잠시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알리바바가 두 번의 중단을 해결하는 동안 기술 업계 전문가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기술 전문가인 펑 루오항은 전날 위챗에 글을 올려 “결함 빈도가 이렇게 높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가 향후 전망에 불확실성을 줬다며 클라우드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는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도 하락세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주가 하락에 당초 지분 1000만주 매각 방침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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