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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이날 서부 파라주에서 고위 관리 등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인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탈레반이 재집권 후 공개 사형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처형된 이는 5년 전 한 남성을 살해하고 그의 오토바이와 휴대전화 등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23일에도 동부 로가르주의 축구 경기장에서 절도범, 간통범 등 14명에게 공개 태형을 집행한 바 있다.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경기장 공개 처형, 손발 절단형, 투석형 등으로 악명 높았던 탈레반이 과거 같은 가혹한 형벌을 다시 도입한 것이다.
이 같은 공포통치는 공약 파기에 대한 불만을 잠식시키려는 포석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이를 지키지 않았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