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성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굳어진 “라면 먹고 갈래?”의 홍콩 버전이 나왔다. 신조어가 탄생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은 홍콩 교육청으로, 청소년 성교육 자료에 나온 “배드민턴 치러 갈래?”가 오히려 성관계를 암시하는 표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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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자료는 청소년기 이성간 교제에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다뤘다. 교재에는 한 예시로 ‘츠 칭’이라는 여학생과 ‘사우 라이’라는 남학생이 더운 여름 집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츠 칭이 겉옷을 벗고 사우 라이의 어깨에 기댔을 때 상황을 가정했다.
이 자료에서는 두 사람이 신체 접촉을 계속하는 선택을 할 경우, 츠 칭이 미혼모가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제시하며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가능한 선택들’을 제시했다. ‘회피’ 선택에는 ‘즉시 자리에서 떠난다’는 예시가, ‘상황 전환’ 선택에는 “같이 배드민턴 치러 갈래?”라고 제안하는 예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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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던 홍콩 배드민턴 국가대표 체잉수엣도 “모두가 배드민턴을 하려고 약속을 잡고 있다. 정말 배드민턴에 빠져 있느냐”는 글을 썼다.
이밖에 해당 자료에서는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적절한 옷을 입고 섹시한 옷으로 인한 시각적 자극을 피하라”, “혼전 성관계 결과에 대처할 수 없다면 결혼 전 성관계를 거부하라”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
홍콩 교육부는 성교육 교재 예시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BBC에 “우리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싶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