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부의 생각도 기업과 같다"…최태원 "터널 끝 빛 보인다"(종합)

배진솔 기자I 2021.03.31 15:07:57

31일 제 48회 상공의 날 기념식
8년 만에 文 대통령 기념식 참석…"유일한 법정 경제단체"
하현회·김무연·권인욱 ''금탑산업훈장'' 수상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회복과 도약의 봄이 왔다.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문재인 대통령)

“기나긴 터널 끝 희미한 빛들이 보이는 것 같다. 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文 “대한상의가 업계 소통창구”…최태원 “새로운 길 모색할 때”

31일 오전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 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와 재계가 만났다. 이번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직후 열린 첫 대규모 행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자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인과 근로자를 격려하고 최태원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국내 4대 그룹의 총수가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경제단체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도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재계와의 소통 창구로 대한상의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RE100(Renewable Energy 100%)과 탄소중립 선언, 청년·장애인 교육사업, 산업환경 안전 등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생각도 기업과 같다”며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돕겠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도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혁신의 주체로서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 된다”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 우리 상공인들은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격려를 뒷받침 삼아서 한국 경제의 힘찬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이사,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 중소상공인 대표, 수상자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했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상공인과 근로자 248명이 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

(왼쪽부터)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김무연 평화 회장, 권인욱 피유시스 대표이사. (사진=대한상의)
◇하현회·김무연·권인욱 대표이사 ‘금탑산업훈장’ 수상

기념식에서는 하현회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김무연 평화 회장, 권인욱 피유시스 대표이사가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을 글로벌 1위로 이끌었고 세계 최초 초대형 디스플레이 개발, UH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세계 최초 상용화로 세계 시장에서 OLED TV를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무연 회장은 반세기가 넘는 53년 동안 염색·날염분야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지속적인 투자와 섬유 가공기술 향상에 기여했다. 권인욱 대표이사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폴리우레탄 분야 발전에 35년간 매진하면서 국내 최초 탄소중립형 시멘트 대체재 개발, 바이오기반 자동차 내장소재 개발 등 ‘그린소재산업 성장’에 성과를 냈다.

은탑산업훈장은 김상배 한국내화(010040) 사장과 백창규 오뚜기(007310)라면 대표이사에게 돌아갔고, 동탑산업훈장은 김영석 에코플라스틱(038110) 대표이사와 신병순 케이엠(083550) 대표이사가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은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 석탑산업훈장은 이수능 무학(033920) 사장과 장문수 플루오르테크 대표이사가 받는 등 총 248명의 상공인과 근로자가 훈·포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날 상공의 날 행사는 종전과 다른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기념사를 테드(TED) 형식으로 하며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고, 사회자 대신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이 동영상에 나와 최태원 회장을 소개했다. 올해 최태원 회장과 함께 서울상의에 합류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고,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는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이 깜짝 출연해 어린이 5명과 ‘상공인’과 ‘상공의 날’ 의미를 대화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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