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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7일 롯데건설로부터 아쿠아리움에 대한 안전진단점검 이행 계획서를 제출받고 본격적인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서에 따르면 롯데 측은 해외 수족관 전문업체인 셈락 랜드스케이프사에 의뢰해 오는 19일까지 수족관의 누수 원인과 보수방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국내에 아쿠아리움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어 해외 전문가를 초빙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을 18일까지 추가로 선정해 전체적인 수족관 안전 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른바 ‘진동 논란’이 불거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9관(4D관)에 대해서는 고성능 음향효과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전 상영관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 점검 기간을 언제까지라고 확정지을 수 없다”며 “안전이 담보 될 때까지 해당 장소의 문을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1시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롯데월드 몰에서 발생한 사고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영화관·수족관 사용 제한 및 공연장 공사 중단 조치에 대한 서울시의 결정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서울시와 함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해 신속히 개선하겠다”며 “사용 제한 조치로 이용에 불편함을 겪은 고객들과 입주 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에 대한 무기한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서울시가 무리하게 ‘임시사용승인’을 내 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임시사용을 승인하기에 앞서 진행한 전문가 점검에서 영화 상영관의 진동 증폭 문제와 아쿠아리움 아크릴판 지지부의 구조안전성 문제는 걸러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