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쇼핑 랜드마크로”…일상으로 스며든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르포]

김정유 기자I 2024.09.12 15:53:42

신세계사이먼, 12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리뉴얼 오픈
11년 만의 증축, 1만6000평에 입점 브랜드 100개↑
김영섭 대표 “데일리 공간으로 변신, 랜드마크 목표”
여주처럼 연 1000만 방문객 기대, 각종 휴게공간도 눈길

[부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간 패션 중심이던 프리미엄 아울렛을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데일리(일상)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부산 지역 아울렛에선 경쟁사를 앞설 자신이 있다. 지역 쇼핑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목표다.
12일 그랜드 오픈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새로 구축된 ‘사우스 플라자’. 현장에서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1500억 최대 증축 투자, 여주 아울렛 필적할 것”

12일 그랜드 오픈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만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2013년 개점 이후 11년 만에 증축인데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들의 이미지와 달리 고객들이 더 편하게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해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전 10시부터 일부 매장 앞에는 이른바 ‘오픈런’을 위한 행렬이 이어졌고 점심 때엔 식음(F&B) 공간에도 앉을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방문객 1만5000명이 찾았고 이는 지난해 평일 평균대비 3배 많은 규모다.

11년 만에 증축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2022년 9월 착공 후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영업면적도 기존 3만3100㎡(1만평)에서 5만1480㎡(약 1만5600평)으로 확장했다. 이는 신세계사이먼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비슷한 면적이다. 지난해 기준 여주 아울렛 방문객은 연간 1000만명으로 국내 전체 아울렛 가운데 가장 많다.

기존 쇼핑 공간은 ‘노스’(North), 3층 규모의 신규 확장 공간은 ‘사우스’(South)로 명칭을 새롭게 했다. 입점 브랜드도 기존 170여개에서 신규로 100여개를 추가했다. 장르별로는 △럭셔리(명품) 27개 △스포츠 56개 △영컨템포러리 14개 △F&B 30개 등이다. 신관의 대표 공간은 ‘사우스 플라자’(문화공간)로 원형 공원 같은 느낌으로 조성했다. 약 1353㎡(410평) 규모인데 이날도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윤홍립 신세계사이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에 필적하는 연간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총 투자 금액은 1500억원으로 신세계사이먼의 증축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 구축한 F&B 특화 공간 ‘테이스티 빌리지’. 영국 코벤트 가든을 모티브로 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수도권 인기 F&B 집결, 데일리 쇼핑공간으로

김 대표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가장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F&B 브랜드가 한 곳에 집결한 ‘테이스티 빌리지’를 꼽았다. 그는 “기존엔 패션만 내세웠다면 이제는 아울렛 최초로 ‘쉐이크쉑 버거’ 입점은 물론 ‘다이소’, ‘올리브영’ 등 고객들을 매일 찾게 하는 요소를 대거 확충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테이스티 빌리지는 마치 영국의 코벤트 가든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특색 있게 꾸며져 있었다. ‘잭슨치킨’, ‘핏제리아오’ 등 수도권 인기 맛집들도 들어섰다. 근처 ‘와인 케이브’는 마치 와인 저장 동굴에 온 듯한 콘셉트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곳엔 총 3000여병의 주류가 배치돼 있다.

데일리 쇼핑공간을 표방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곳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약 5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의자 200여개도 곳곳에 배치했다. 또 공용부 면적의 50% 이상을 휴게와 녹지 공간으로 할애했다.

기존 푸드코트였던 공간은 골프전문관으로 개편했다. 전국 아울렛 최대 규모인 4958㎡(1500평)의 면적에 골프존은 물론 각종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를 대상으로 한 공간엔 다양한 와인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기존 아울렛 공간의 경우 70%를 개편했고 여기에 추가로 공간을 더 확장한 것”이라며 “단순 개편을 넘어 사실상 새로운 아울렛 매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오픈을 앞둔 오전 10시께 오픈런 행렬. 일부 브랜드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신세계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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