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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피조물 ‘괴물’의 이야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다. 올해 5연, 10주년 공연으로 돌아왔다. 한국 제작사가 만든 창작뮤지컬로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 받아온 작품은 이번 시즌 새 제작사의 옷을 입고 공연 중이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의 큰 줄기를 제외하면 세부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다. 공연에선 프랑켄슈타인을 친구로서 이해하고 희생하는 이의 감정, 인간을 동경한 괴물의 서사 등을 더 크게 조명한다. 원작 명성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은 팬이라면 소설과의 차이를 대조하며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잘 만든 음악도 일품이다. 묵직함이 느껴지는 세트도 인상적이다. 빅터가 괴물을 창조한 실험실은 상상과 실제의 결합같은 느낌을 준다. 꿈이나 동화같은 느낌을 더하는 요소다.
1막에서는 인물간의 관계, 인물의 성장 과정, 에피소드의 발생을 주요 넘버들과 함께 꾸린다면, 2막에서는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구간들이 보다 많아진다.
특히 주요 캐스트가 모두 1인2역으로 연기하는 만큼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극만이 지닌 차별점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프랑켄슈타인 무대에 오른 규현(빅터 프랑켄슈타인/자크 분)은 모범생처럼 평탄한 연기를 보여준다. 안정적인 발성과 딕션으로 연기에 기복이 없다. 다만 자크로 분해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분출하는 2막만큼, 관객의 시선을 휘어잡아야 할 전반부에서도 자신만의 빅터를 구현해나갈 이후를 기대해본다. ‘앙리/괴물’로선 처음 무대에 서는 고은성도 차차 정립해나갈 그만의 캐릭터가 궁금해진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8월25일까지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준상, 신성록, 전동석, 규현(빅터 프랑켄슈타인/자크 분), 박은태, 카이, 이해준, 고은성(앙리 뒤프레/괴물 분), 선민, 이지혜, 최지혜(줄리아/까뜨린느 분), 최지혜, 전수미, 장은아, 김지우(엘렌/에바 분) 등이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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