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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유 교수를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내 메모리 DRAM개발실 담당임원(상무)으로 영입했다.
1969년생인 유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4년 뒤인 1998년 스위스 연방공대(ETH) 집적시스템연구실 연구원을 거쳐 2002년부터 한양대 융합전자학부에서 교수직을 맡아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설계 연구에 집중해왔다.
특히 유 교수는 2015년 자신의 ‘시스템 반도체 효율 개선을 위한 신개념 회로 설계 기술 연구’가 삼성전자의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되면서 연구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기술 육성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 육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 중인 연구 지원 공익 사업이다. 현재까지 603개 과제에 7729억원을 집행했으며, 국제학술지에 총 1246건의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 교수는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같은 사업의 지원 과제로 선정된 ‘250Gb/s/lane급 초고속 인터커넥트 설계 기술 연구’에도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연구에 집중해온 유 교수를 임원으로 영입해 관련 분야의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 교수가 자신의 집적회로연구실에서 매년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달성해온 만큼 그간의 연구 결과물이 자사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내걸고 관련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자체 설계 역량이 함께 성장해야만 이 분야 1위 달성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 교수는 과거 경쟁국 대비 뒤떨어졌던 우리나라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연구에 집중하는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온 인물”이라며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삼성전자가 경쟁 업체 대비 약점으로 꼽히는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 유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고(故) 이건희 전 회장과 박기태 DS부문 미주총괄 담당임원(상무), 장단단 중국전략협력실 담당임원(상무) 잭안 무선 글로벌모바일 B2B팀 담당임원(연구위원) 등의 임원 퇴임을 알렸다.